사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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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봉지 시논은 금빛 지붕 위에 내리쬐이는 햇빛을 일순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그러나 그 신기루들은 나타났다가는 곧 사라져 백봉지 버렸지 한참이고 묵묵히 바라보던 시논이 다시 걸음을 떼었어 가자 백봉지 이 세계는 지워버린 듯 텅 비어 있었어 남아있는 것은 백봉지 그림자 뿐 그것을 알자 그들의 마음도 조용히 가라앉아 갔어 그들은 적막한 이 무(無)의 세계를 말없이 걸어갔어 시논은 문득 윈디기아를 백봉지 떠나기 전에 들었던 세이델의 노래를 떠올렸어 무르익어 하나씩 어둠 속에 떨구어진 계절의 과실들 그들은 고독한 계절의 방랑자 같았지 죽음이란 백봉지 이런 것인가, 하고 시논은 곱씹었어 아무 것도 주지 않는다 아

백봉지 운 요령이었다 교주 홍안통 역시 해박한 지식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었고 탕약망이 지었다는 대청시헌력의 내용을 알고 있었던 관계로 위소보의 백봉지 그 같은 거짓말은 완전히 맞아떨어진 셈이었다 홍 부인은 말했다 백봉지 그렇다면 소황제는 그대를 요동으로 보내 대포를 쏘라고 했는가? 위소보는 백봉지 짐짓 놀랍다는 듯 말했다 부인께선 어떻게 아셨습니까? 홍 부인은 웃었다 그대의 말은 진실하다고 할 수 없군 소황제가 그대를 요동으로 백봉지 보냈다면 그대는 어째서 신룡도로 왔지? 그 외국인은 나찰국의 용맥은 한 마리의 해룡이기 때문에 이십문의 대포를 해상으로 옮겨 그 용의 백봉지 입구를 겨냥하고 시간을 맞추어 그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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